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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오늘 26일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의를 한다. 공정위가 기업 결합을 승인하게 되면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 한화, 대우조선해양의 협의를 거쳐 다음 달 초 이사회를 열고 신임 이사진, 사명 변경 등 임시주총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조선 쪽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이 BIG 3 기업이 주축을 이룬다고 보면 된다. 내가 조선 쪽에 관심을 가지게 된 조선 업황에 흔히 말하는 슈퍼 사이클이 도래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조선 업황의 슈퍼 사이클에 박차를 가한 건 세계적인 추세인 친환경 기조다.

 

국제해사기구(IMO)에서 선박의 탈탄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으로 환경 규제는 더 심화될 것이며, 이는 친환경 기술력을 갖춘 한국 3사(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에게는 오히려 기회로 보인다. 이 흐름에 맞추어 실제로 LNG 선 등 신규 선박 수주도 늘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 추세 때문에 탄소 규제에 걸리는 선박들도 많이 생겨나고(탄소 규제를 받게 되는 선박은 국가 간 운항이 제한된다.), 그 간의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연료 효율성이 떨어지는 선박들은 교체될 상황에 놓였다.

 

특히 LNG 선박의 경우에는 한국 조선업계에서 재액화시스템이라는 기술력에서 다른 나라 조선사들보다 앞서고 있어 세계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 재액화시스템이란 LNG 증발가스를 다시 액화해 손실을 없애는 기술인데, 국내 조선 3사는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해 선박 건조에 활용 중이다.

 

ㅇ 대우조선해양은 왜 시장에 매물로 나왔을까?

이렇게 돈을 잘 벌고 앞으로 장래성이 있는 기업이 왜 매물로 나와서 인수합병을 하는지 많이 궁금할 것이다. 조선업이라는 게 돈이 참 많이 들어가는 사업이다. 수주를 받아도 대금 결제가 선불로 이루어지지 않고 건조 완료 단계에서 큰 돈이 들어오기도 하고, 선박 건조 과정에서는 철판이며 엔진이며 큰 단위로 들어가야 할 돈들이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직 대금으로 받지 못한 수주 금액들이 쌓이게 되고 결국 당장 현금흐름이 막히게 되면서 자본잠식에 빠질 위기가 생겼다. 한화에서 긴급하게 2조원을 투입하게 된 것도 이것 때문이다.

 

ㅇ 한화-대우조선해양 합병 후 효과는?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이 합병하게 되면 일단 대우조선해양 입장에서는 자본잠식 위기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자본잠식만 피할 수 있다면 지금 따놓은 수주만 해도 향후 10년은 기업이 영위할 수 있을 정도니, 어느 정도 마음을 놓을 수 있게 된다. 한화 입장에서도 많은 돈이 투입되기는 하지만, 지금 방산에서 한화가 여러 기업을 인수합병하면서 사이즈를 키워놓았는데 이번에 대우조선해양까지 합병하게 되면 육해공을 다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사이즈의 방산 기업은 세계 수준으로 놓고 봐도 손가락에 꼽힌다. 

 

ㅇ 그래서 대우조선해양의 목표주가는? 그리고 그 이유는?

앞서 말했듯이 친환경으로 가는 세계적인 추이는 누구도 막을 수 없다. 미래 우리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탄소 규제는 꼭 필요한 것이며,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이 바로 액션을 취해야되는 시기가 도래했다. 특히 거기에 중심이 되는 LNG 선박은 대우조선해양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선박이다. 

 

그러한 전제를 두고 경쟁사들의 시총과 대우조선해양의 시총을 비교해보았다. 

현재 기준으로 "대우조선해양 시총 3조 / 삼성중공업 시총 5조 / HD현대중공업 시총 9.7조" 정도이다. (이건 비슷한 매출규모의 회사를 두고 내가 자주 쓰는 방법이다. 이 방법과 나머지 재무분석을 통해 남양유업으로 150% 이상의 수익을 낸적도 있다. 그때는 경영권 승계를 위한 의도적 주가하락을 캐치해서 투자했었다. 이 내용도 추후 포스팅하겠다.)

 

일단 쉽게 계산해보면 삼성중공업 시총/대우조선해양 시총 = 1.667, 이걸 대우조선해양 현재 주가인 28000*1.667 =46,667 정도가 나온다. 하지만 주식시장에는 단순 밸류에이션만으로 주가가 결정되지는 않기에 차트와 함께 보면 38,000원 정도가 저항이 되지 않을까싶다. 한화와의 인수합병이 결정되면 시장에서 단기적으로는 하락할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 관점으로 볼 때 38,000원 정도 고점을 한번 찍긴 찍을 것 같다. 자본잠식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게 되고,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된다면 지금 주가의 2배 5만원 선도 뚫을 수 있다. 아직은 해결할 문제가 많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투자해도 좋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육해공을 아우르는 이러한 큰 기업이 특히 방산이라는 분야에서 탄생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웅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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