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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4일 바로 어제 SG 창구에서 나온 반대매매 물량으로 인해 여러 주식이 하한가를 갔다. 대성홀딩스, 세방, 삼천리, 서울가스, 다올투자증권 등 5개 종목이 하한가를 갔는데 모두 SG증권 창구를 통한 매도물량이 다수였다. 오늘도 확인해보니 다올투자증권 빼고는 나머지 4종목은 점하한가를 갔다. 아마도 CFD를 통한 매매를 하다 반대매매에 걸린 게 아닐까 생각된다.
여의도에서 자산 운영을 하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좀 나누어보니 여의도에서는 이 사건을 두고 흔히 탄 맞았다라는 표현을 썼다. 타짜들의 세계에서 미리 화투패나 카드패에 탄을 만들어 두었다가 한방에 상대방을 무너뜨리는 기술(?)을 “탄”이라고 한다. 탄 맞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증거는 하한가 종목들을 분석해보면 4월 20일, 21일간 약간의 하락이 있었는데 딱 반대매매가 나올 수 있는 정도만 하락을 시켰다는 점이다.
우리는 이러한 사건들을 분석해 보면서 항상 공부하고 교훈을 얻어야 하는데, 내가 처음으로 생각한건 SG창구를 통한 매매세력이 쓴 전략에 대해서 공부했다. 이들이 공략한 종목들을 보면 우상향하는 종목들 중 하루 거래량이 적은 금액을 타겟으로 삼았다. 이 전략의 핵심은 하락에 대한 RISK는 최소화하면서 재료를 터뜨려 거래량이 한번 정도 터졌을 때 털고 나오겠다는 것이다. (보통 뉴스나 재료로 거래량을 일으키면서 개미들을 꼬신다. 평소 조용하지만 이런 종목들이 거래량이 터지면 일 거래대금이 수천억까지 간다.)
ㅇ CFD란 무엇인가?
CFD(Contract For Difference) 거래란 차익거래, 실제 투자상품을 보유하지 않고 기초자산의 가격변동을 이용한 차익을 목적으로 매매하며, 그 차액을 정산하는 장외파생상품거래를 말한다. 쉽게 풀어 설명하자면, 증거금을 가지고 하는 레버리지 투자랑 개념이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레버리지를 쓸 수 있기 때문에 한방에 큰 돈을 벌 수 있다.
ㅇ 왜 거래량이 적은 종목인가?
대성홀딩스, 세방, 삼천리, 서울가스, 다올투자증권 같은 주식처럼 일 거래량이 적어야 주가의 변동이 적고 설령 하락이 나오더라도 본인들의 적은 돈으로 주가 하락을 막을 수 있다.(자전거래(통정거래)를 하기에 유리하다.)
이들의 전략 자체는 훌륭하다. 거래량이 적은 종목들(대성홀딩스, 세방, 삼천리, 서울가스, 다올투자증권 등)을 SORTING해서 CFD 거래(레버리지 활용)의 약점을 보완한 부분, 평소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종목에 투자했다는 점 그리고 테마/작전에 장대양봉을 한번 정도씩 만들어내는 한국시장을 공략했다는 점을 볼 때 전략 자체는 훌륭하다.
ㅇ 왜 여의도에서는 이 사건을 두고 탄을 맞았다고 했을까?
주변에 검사 친구들이 많아서 이야기를 듣다보면 의외로 술자리에서 옆 테이블에서 하던 이야기가 단초가 되어 수사가 이루어지는 경우들이 생각보다 많다. 이번에도 여의도에서 식사 자리나 술자리에서 누군가 이 이야기를 했고 이를 자세히 들은 누군가가 이들을 타겟으로 공매도를 치면서 주가 하락을 유도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생각하는 근거는 다음과 같다. 이들을 타겟으로 삼은 세력(?)은 이들의 포지션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증거금이 얼마짜리인지, 총 유동자금은 얼마 정도인지, 이 포지션을 박살내려면 어느정도의 하락 추세를 만들면 되는지 정확하게 계산하고 큰 비용을 들이지 않으면서 오늘까지 하한가 2방을 만들어냈다.
ㅇ 오늘의 교훈,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나는 이 사건을 보면서 CFD를 저렇게 운용하는 것에 대해서 머리를 잘 썼다라고 생각했다. 누군가 멱살 잡고 이런식으로 박살내려고 들지만 않으면 LOW RISK, HIGH RETURN 전략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 하지만 누군가의 말실수에서 드러났을 포지션이 내가 알지 못하는 적의 귀에 들어가면서 위태로움을 맞이하게 되었다. 주식시장에서는 과신은 금물이다. 한번의 실패로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경우는 매우 많다. 레버리지는 자산을 키우기 위한 좋은 도구이지만 한방에 나락으로 가게 되는 지름길인 점을 명심하고 시장의 버블을 유의하면서 항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첨언하자면 단기 고점이라고 생각되는 지점에서 나는 주로 포지션을 축소한다. 물론 이번 4월처럼 예상과 달리 계속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처음에는 포지션을 축소했는데 지수가 계속해서 올라가서 수익을 내지 못한 부분을 손실로 착각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매매가 습관화되면 버블은 언젠가는 꺼지게 되어 있기 때문에 하락장에서 마음이 편안해진다.)